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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정여울산문 #한겨레출판
나에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까지 있다면 그곳에서 쌓고 저장할 수 있는 나의 에너지는 무한대가 된다. 그래서 나의 내면 속을 꽉 채우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은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차분하고 편안하고 때론 포근하게 다가오는 혼자만의 시간을 멍 때리며, 유튜브를 보며, 영화를 보며, 잠을 자며 보낼 수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더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책'을 읽을 때 특히나 문학작품을 읽을 때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주된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겐 우울한 느낌의 감정이 내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움, 후회, 약간의 우울함, 지나간 것들을 향한 애틋함 등 이런 느낌의 감정이 마음속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문학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이것들을 충분히 넘치도록 채울 수 있게 된다. 다양한 감정을 문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때론 과거에 느꼈던 감정이 올라와 다시 환기되며 만나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현재의 삶, 과거의 기억, 미래의 희망을 문학으로 하여금 읽는 내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학과 함께하는 시간은 참으로 나에게 가치 있다. 문학을 통하지 않았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을 다른 세상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에 문학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나에게 내면의 에너지를 감정을 충분히 채워준다. 덕분에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밖에 없게끔 문학은 나의 등을 떠밀며 이렇게 북블로그로 기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문학 덕분이다, 복잡하고 때론 깊고 깊은 웅덩이와 같은 나의 내면을 나만의 언어로 보일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
책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정여울 작가님이 문학을 통해 얻게 된 힘을 여러 작품을 통해 전해주는 책이다. 5부로 이루어진 구성, 각 장마다 등장하는 문학 작품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느낀 저자의 솔직한 생각들, 이걸 느끼게 하는 문학의 매력과 힘을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저자와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이 갖는 힘, 그리고 그 힘이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성, 아름다운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 모두를 끌어안는 문학의 포용성, 문학을 한 번 알게 되면 계속 그 매력에 빠질 수 없음을 그의 글을 통해 충분히 넉넉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학을 향한 저자의 마음, 그냥 마음이 아니라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며 사랑하며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글에 담겨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문학을 향한 마음보다 훨씬 깊고 농도가 짙음을 보게 되니, 괜스레 질투가 났다. 문학을 향한 나의 마음은 농도 몇 퍼센트일까 하며 나보다 더 깊은 마음을 가진 저자가 부러웠다. 그만큼 깊은 마음을 갖게 된 시간과 지나온 과거가 저자에겐 더 많았음을, 나도 문학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다 보니 내가 읽지 못한 문학작품이 많다는 것과 그 작품을 내가 읽어 느낀 점을 가지고 그가 느낀 것과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 문학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더욱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문학이 가진 힘은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보다 더욱이 크고 읽는 사람에게 주는 좋은 영향은 끝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문장
1부_다시 인생을 시작하려는 마음
잃어버렸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하여 한 걸음_<톨킨>
아무리 세상의 모든 아침과 눈부신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일지라도 문학의 상징적 시간은 항상 밤 같다. 모든 잃어버린 것들을 새기며 홀로 슬퍼하는 밤이야말로 문학에 가장 어울리는 시간이니까.
- 25p
잃어버린 존재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일은 결코 부질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들과 함께해야만 나는 진정 나일 수 있었으므로. 그때 그 사람과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결코 지금의 나일 수 없을 것이므로.
- 30p
프로메테우스, 매일매일 고통을 이기는 희망_<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문학작품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이야기 속 인물들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지금 살아 있는 우리의 이야기'로 승화시켜 살아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단지 신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신화를 살아낸다는 것, 그것은 신화 속 올림포스 신들처럼 멋지고 영웅적으로 살아내는 것만은 아니다. 신화를 살아낸다는 것, 그것은 신화 속 인물들이 받았던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에게 그런 고통이 다가왔을 때 그 고통을 이겨낼 힘을 기르는 일이다.
- 39p
2부_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면_<호밀밭의 파수꾼>
그는 항상 드넓은 호밀밭에서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수천 명의 어린애들만 뛰어놀 뿐 어른은 오직 자신밖에 없는 모습을. 자신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다고. 그가 할 일은 아이들이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만 같을 때 쏜살같이 붙잡아주는 일이다. 애들이란 무릇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달리는 법이니까. 그럴 때마다 홀든이 나타나서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줄 수만 있다면 온종일 그 일만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바보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라도, 홀든이 정말 되고 싶은 것은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 74p
우리의 그 어처구니없음과 울퉁불퉁함과 대책 없음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임을 문학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문학에는 전혀 실용성이 없다고, '문학 하는 사람'이 되면 굶기 십상이라고 타박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피비의 따스함과 홀든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싶다. 문학은 홀든처럼 세상에 이름 붙이기 힘든 꿈을 지닌 사람들을 끌어안는다고. 문학은 피비처럼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고.
- 76p
한여름에도 마음의 추위를 느끼는 이에게_<그해, 여름 손님>
우리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절히 갈망하는 이유, 그것은 그 안에 우리가 통과해야 할 모든 슬픔과 사랑의 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 83p
아름다움을 느끼는 심장을 되찾기 위하여_<마르크스의 문장>
삶에 대한 설렘을 회복하는 것, 세상에 대한 놀라움을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을 느끼는 감수성의 심장을 되찾는 것. 그것이 문학을 통해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생의 기쁨이다.
- 91p
그다음이 궁금한 이야기를 향한 끝없는 갈망_<네 인생의 이야기>
분노에 사로잡히거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내 안에서 속삭이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가엾은 친구야, 왜 그토록 무서운 방법으로 세상을 버리려 하니. 나는 그 목소리가 지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모든 고통받는 사람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 신화, 이야기, 즉 문학이 내게 선물한 것은 끝내 다시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용기였기에.
- 103p
때로는 주연보다 조연이 아름답다_<힐빌리의 노래>
문학은 나를 일깨운다. 첫 마음을 잊어버릴 때마다. 일상의 괴로움 속으로 숨고 싶을 때마다. 문학은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문장을 통해 내게 일깨워 준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 모습이 아무리 늙거나 변해도 내 무너져 가는 존재 뒤편에 숨은 '나의 첫 모습'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영원히 사랑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아무리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나도 나의 나다움을 알아주는 사람을 향한 사랑을 일깨우는 것, 그것이 문학의 힘임을 이제야 알겠다.
- 109p
3부_내가 꿈꾸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
그건 단지 동화가 아니랍니다_<행복한 왕자>
자비의 핵심은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강렬한 의지다. 나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타인의 아픔에 마음의 안테나를 드리우고, 마침내 그의 고통이 내 고통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며, 서로 아무 상관없어 보이던 우리가 처음부터 불가해한 인연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 왜 인간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전혀 없을 때도, 심지어 해가 될 때조차 자비를 베풀 수 있는 것일까. 자비는 뜻밖의 장소에서 기적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 전혀 주어지지 않을 때도 많다.
- 115p
세상 누구보다 따스하고 다정한 왕자의 손길로도 결코 만져주지 못하는 아픔이 있으며, 아무리 보살피고 또 보살펴도 미처 보이지 않는 타인의 슬픔이 있다. 지상의 모든 슬픔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네모난 그릇의 모서리 부분을 닦기가 가장 어려운 것처럼 아무리 꼼꼼히 씻어도 닦이지 않는 눈물이 있다. '문학 한다'는 것은 바로 그 슬픔의 사각지대를 끝까지 발굴해 모두가 볼 수 있는 언어의 햇빛이 쏟아지는 세상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 120p
내 안의 빛을 알아보는 단 한 사람_<나의 작은 시인에게>
세상이 본래 지니고 있던 생생한 활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지만 발휘하지 못하는 재능, 우리 안에 숨은 시인의 목소리를 불러 깨우는 일, 그것이 문학이다. 단 한 번, 시 한 편을 쓰고 그 다음날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시인의 재능, 내 안에서 반짝이는 최고의 목소리를 꺼낼 힘, 내 안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재능을 세상에 표현할 힘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결코 시들지 않는다. 그 힘을 깨우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아직 긁지 않는 복권'으로만 살다가 지나간 나날들을 한탄하며 생을 낭비할지도 모른다. 부디 잊지 말았으면. 자기 안의 시인, 자기 안의 화가, 자기 안의 피아니스트를 끌어내는 힘은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말들, 결국 내 빛을 알아주는 이들을 찾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잠들지 않는 마력이었음을.
- 128p
나의 행복이 당신을 찌른다면_<가든파티>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열망 때문에 화려한 것들에 마음이 뺏기는 순가마다 나는 <가든파티>의 로라를 생각한다. 가난한 가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슬픔 앞에서 로라가 화려한 모자를 부끄러워했듯이, 우리 또한 자신이 이미 가진 것들이 누군가에게 칼이 되고 화살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 135p
너무 많은 것을 가져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_<소유의 문법>
<월든>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속삭인다. 간결하게, 간결하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간결하게 살자고. 소로에게 물질적 간결함은 정신적 풍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삶을 철저히 간소화한 뒤 남는 에너지와 시간으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원 없이 살아보자는 것이다.
- 140p
소로의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진 지금 집마다 넘쳐나는 물건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그칠 줄 모르는 '타인과의 비교'다. 절대적 가난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훨씬 무서운 것은 '탐욕을 정당화하는 인간의 본성'이 고개를 든다는 점이다.
- 141p
그들이 절규할 때 우리는 듣지 못했다_<손톱>
지금 당장 혁명이나 치유가 불가능할지라도 다만 아파하는 사람들 곁에 가만히 함께 있는 것. 나는 문학의 진정한 힘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종교의 힘도 가족의 힘도 사랑의 힘도 빌릴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때 나는 문학이 지닌 '가만히 곁에 있어주기'의 힘으로 버틴 나날이 많았다.
- 149p
4부_내 안의 외계어를 지키는 일
다시 쓰기의 힘_<피그말리온>
나에게도 '일라이자의 사투리'가 있다. 이 세상의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는, 울퉁불퉁하고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나만의 외계어가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일은 이 '자기 안의 외게어'를 끝내 지키는 일이다. 그리하여 우리 시대에 도 따른 혁명적인 작가들의 붓끝에서 일라이자보다 더 독창적인 사투리를 쓰는 멋진 칼라테이아가 다시 탄생하기를 꿈꾼다.
- 191p
아주 작고 눈부신 날개_<이생규장전>
문학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독자의 영혼에 상처를 준다. 하지만 그 상처를 통해서만 배워지는 것들이 있다. 상처의 틈새로 온 세상의 햇살이 온통 나에게로 쏟아지는 듯한 벅찬 감정을 통해 '내가 아는 나'와 '나조차 아직 꺼내보지 않은 내 잠재력'의 경계가 기쁘게 부서진다. 나는 문학을 통해 '나라고 믿는 것들'과 '내가 아니지만 나일 수 있는 것들' 사이의 경계를 생각한다.
- 199p
문학 바깥에도 문학은 있다_이소라의 음악
타인의 슬픔 속으로 한참 여행하고 다시 내 슬픔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바로 그 순간 성숙한다. 타인의 고통 속에 푹 빠졌다가 나만이 돌볼 수 있는 내 고통으로 돌아올 때 문득 깨닫는다. 내 아픔은 나만의 것이 아님을. 내 아픔과 소름 끼치도록 닮은 그런 고통을 때로는 수백 년 전 이야기 속 주인공이, 때로는 생면부지의 타인이 앓고 있고, 이겨내었고, 마침내 그 아픔을 뛰어넘은 아름다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각자 다른 곳에서 아주 비슷한 슬픔을 앓고 있다는 사실, 우리는 만나지 못해도 서로 너무 닮은 슬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분명 우울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 222p
문학 하는 마음은 어떤 장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사람을 어루만진다는 믿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름다운 말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당신은 오늘 문학 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따스한 언어로 누군가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다면, 그는 당신에게 문학이라는 선물을 듬뿍 안겨준 것이다. 문학은 어디에나 있다. 당신이 이야기의 오랜 울림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아름다운 언어의 맛과 향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문학은 어디서나 당신의 마음에 기쁘게 노트할 것이다.
- 225p
5부_잃어버린 모모의 시간을 찾아서
아름다운 방백, 그때 하지 못한 고백_<작음마음동호회>
'바이링궐'이라는 단어는 본래 '두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지배자의 언어와 피지배자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소수자야말로 또 다른 바이링궐이 아닐까.
- 249p
에필로그_문학이라는 몹쓸 병에 걸린 사람들
우리가 미쳐 위로하지 못한 모든 슬픔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무도 쓰다듬어 주지 못한 그 모든 상처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은 단지 피해자에 그치지 않고 '한사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 귀환해야 합니다. 저는 비로소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눈부신 비상을 믿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미치지 않은 척하면서 이 무시무시한 하루를 버티었겠지요. 내일도 답장을 보내지 않을 당신에게 내가 문학을 통해 수혈받은 모든 사랑과 희망의 언어들을 담뿍 담아 오늘도 변함없이 편지를 씁니다. 다행히 이제는 알아요. 당신이 온갖 핑계를 대며 답장을 해주지 않을 때조차 당신은 '나만이 쓸 수 있는 나의 이야기'가 불현듯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우리 이야기꾼들은 답장이 전혀 없는 그 모든 순간에도 한사코 침묵하는 독자들을 향하여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작가란 어차피 답장을 받지 못할 줄 알면서도 끝없이 편지를 쓰는 사람들의 영원한 친구이니까요.
- 291p
* 한겨레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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