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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Book Review : 책[유대인, 발명된 신화]

by hyemhyem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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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대인, 발명된 신화]
#정의길 #한겨레출판

 

 

 

'어릴 때 난 동생들에게 어떤 언니였지'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일화가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 대를 맞으면 한 대 이상을 때리는 언니였으며, 첫째이기에 동생들이 자신을 공경해야 한다는(?) 조금은 과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언니였다. 특히, 사회 생활 하는 나의 모습에선 이런 면은 쏙 들어간 채 가족 사이에 있을 때만 그랬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란 사람, 참으로 모순적이라며 스스로를 조금은 비겁한 사람이라 여겼다. 앞뒤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차 경험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모든 일에 나라는 사람이 다양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걸 피부로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영원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을 수 있구나, 정해진 입장만 가지고는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구나. 광활히 넓은 우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나'라는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피해자와 가해자, 이 둘의 입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인 관계인 것 같다. 한 사람도 이리 경험하는데, 어느 국가나 어느 역사는 얼마나 이러한 경험을 많이 겪였을까. 피해자였던 적, 가해자였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많은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러니 어느 누구의 탓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입장 차이'라는 말로 에둘려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 

 

프롤로그
선민 유대인과 기생충 유대인... 유대인에 대한 편향된 두 인식

 

 이 책이 겨루려는 대상은 거대한 역사적 배경이 얽힌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를 놓고 극단적 편향으로 양분된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한쪽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선', 다른 한쪽은 '악'으로 바라본다. 

- 6p

 

 

 그래서 책 [유대인, 발명된 신화]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유대인의 입장을 이들이 지나 온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객관적으로 설명해 준다. 짧은 역사가 아니기에 기나 긴 이들의 역사를 대략적이라도 알 수 있었다. 유대인의 역사가 주된 내용이다 보니, 독자의 입장에서 지식을 얻고 갈 수 있는 책이라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유대인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머리가 똑똑하며 세계 유대인계 기업이 많으며 똑똑하기에 자본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나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해도, 종교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밖에 할 얘기가 없다. 나와는 먼 거리에 있다고 여겨지는 유대인의 역사와 지금의 상황을 통해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책을 완독 한 후, 유대인을 향한 인식이 이해되며 새로운 사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이들에게 차별과 박해를 받은 굉장히 오래된 역사가 있다는 것, 기독교 세계 속에서 이들이 어떤 입장으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 한 부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을 수 있는 차별과 부정적인 인식 등은 또 다른 이들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는 데 얼마나 필요했는 지를 역사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이 같은 방법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지를 진정 이해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들이 생각한  '시오니즘' 사상의 출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세웠을 나라, 이스라엘을 보니 복잡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을 유대인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피해자로 보이지만, 이스라엘 건국 과정과 그 이후의 많은 전쟁을 생각하면 명백한 가해자로 보인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이제는 자신의 무기가 되어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자신 밖에 모르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과정을 살피면 단순히 유대인의 탓이라고 돌리기 어렵고 사이사이 연관된 여러 나라들이 있기에 누구의 잘못이라고 딱 잡아 얘기하기가 어려운 아주 복잡하고 복잡한 실타래를 보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행한 모든 가해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 오랜 기간 동안 피해자였기에 이제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행동한다 얘기한다면, 당연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분명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일들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고, 피해자의 입장이 더욱이 오랫동안 자신의 기억과 몸에 남는다는 것도 경험했기에 안다. 그런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법도 어느 정도에서 해결책이 될 순 있지만 그 이상은 해결보다 또 다른 폭력을 낳는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살면서 한 입장만 설 수 없기에 어떤 편에 설 지, 한 번은 생각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고려해보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평화롭게만 살면 좋겠지만 그렇게 살기 힘들다면 한번은 생각해 보자, 나만의 입장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입장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한 행동은 적어도 입장 차이를 고려한 이의 배려 있는 행동이라고 여기고 싶다.  

 

 

4장 유대인 공동체의 형성과 확산
유대인 공동체는 어떻게 퍼져나갔나?

 

 민족은 인종이나 생물학적 종족 개념이 아니다. 유대인을 하나의 민족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역시 문화적, 언어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유대인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형성하고, 히브리어라는 언어를 공유하고, 무엇보다도 유대교라는 종교를 바탕으로 민족화됐다. 이런 민족화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서 기원한 동일한 종족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 138p

 

 

11장 시오니즘
서구 기독교 문명 세계는 어떻게 시오니즘을 만들었나?

 

 벨푸어 선언은 지금은 익숙해진 '2천 년 동안 계속된 아랍 민족 대 유대 민족의 대립'이라는 표현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랍 대 유대 민족의 대립'이라는 개념은 기껏해야 20세기 이후 성립된 것이다.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은 이렇게 서구의 기독교 세계가 유대인 문제를 이슬람권에 수출함으로써 기원했다. 서구의 유대인 문제에서 피해자이지 약자는 유대인이었는데, 중동으로 수출된 유대인 문제에서 가해자이자 강자는 유대인이었다.

- 3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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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