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 시집 Review :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을 읽고 나서 시 속에 은유가 가득 담겨 있어서 담긴 의미가 굉장한 것 같은데, 시에 대해 아직 잘 읽지 못하는 나에겐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아리송한 느낌으로 읽고, 뒤에 달린 해설을 읽는데 그걸 통해 이해하기는 나에겐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인이나 예술가가 가진 예술성, 예술에 다가가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삶과 죽음을 예술적으로 어떻게 품고 표현하는지, 시인만의 세계를 시로 표현한 것 같다. 몇몇 시들은 나의 마음에 들었다. 에선, '라면 국물 간이 맞다는 건 서로 핏속의 염분이 비슷' 하다는 문장 에선, '3일간 앓는 것이 미리 자신의 장례를 지내는 것 같다'는 문장 에선, 청파동이란 동네를 시인 그만의 기억과 추억이 섞여 그리움.. 2024. 1. 20. Book Review : 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큰 물결 없이 잔잔히 사는 것, 내가 삶을 사는 모습 중 하나이다. 잔잔히 사는 것,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관찰하다가 내린 결론 중 하나. 그래서 나에게 큰 결정이 다가올 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약간의, 작은 마음의 소유자라고 할까. 겁이 많은 사람이라서, 선뜻 무언가 시작하기에 머뭇거림이 참 많은 사람이 바로 나다. 어느 시기 때,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스스로 혐오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도 했으며 어느 시기 땐 일을 저지르고 그 여파를 온몸으로 받아서 경험을 통해 극복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나라는 사람의 기본 조건은 여전히 겁이 많다는 것이다. 이걸 바꾸기에는 다시 태어나는 방법이 제일 좋은데, 그렇게는 힘드니 겁을 직접 경험해서 겁먹.. 2024. 1. 18. Book Review : 책, 민용준 인터뷰집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민용준 인터뷰집 '만약 내가 인문 관련 전공이 아니라 예술 관련 전공을 선택했다면, 예술 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남몰래, 살짝 스스로에게 되물어 본 적이 있다. 과연 미술 입시라는 무시무시한 과정 속에서 내가 살아남아 전공할 수 있었을까, 물으면 '음... 글쎄'라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아마도, 예술 관련 전공을 선택했어도 졸업할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고민에 고민을 따라갔을 것이다. 아쉽지만, 다음 생엔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있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꽉 잡기를 바란다. 물론, 다음 생이 있다면 말이다. 이처럼 예술은 겉으론 반짝거리며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지만 점점 가까이 갈 수록 복잡하고.. 2024. 1. 11. Book Review : 책 [모순] 책 [모순] 새해가 다가오면 이전의 것에서 달라진 새로운 것들을,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새로운 부대엔 새로운 술을 담으라 했던 말씀처럼 말이다. 그렇게 다들 새롭게 바뀔 무언갈 기다리는데, 어째서 내가 속한 세상과 나에겐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지. 새로운 해가 다가와도 내 몸과 얼굴은 새롭게 변하는 게 아니라 이전과 같은 것 같다. 아, 변하지 않는 게 없는 건 아니다. 새해가 되며, 새롭게 한 살을 먹음으로써 한층 늙어가는 과정에 새롭게 한 단계 올라갔다. 조금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모든 게 새로워지는 이번 한 해에는 나에게 긍정적인 새로운 것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굳건해지기를 바라면서, 이 말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가는 말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굳건해지.. 2024. 1. 11. 이전 1 2 3 4 5 6 7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