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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시집 Review :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by hyemhyem 2024. 1. 20.
박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을 읽고 나서

 

 시 속에 은유가 가득 담겨 있어서 담긴 의미가 굉장한 것 같은데, 시에 대해 아직 잘 읽지 못하는 나에겐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아리송한 느낌으로 읽고, 뒤에 달린 해설을 읽는데 그걸 통해 이해하기는 나에겐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인이나 예술가가 가진 예술성, 예술에 다가가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삶과 죽음을 예술적으로 어떻게 품고 표현하는지, 시인만의 세계를 시로 표현한 것 같다. 

 

 몇몇 시들은 나의 마음에 들었다.

<동지>에선, '라면 국물 간이 맞다는 건 서로 핏속의 염분이 비슷' 하다는 문장

<꾀병>에선, '3일간 앓는 것이 미리 자신의 장례를 지내는 것 같다'는 문장

<용산 가는 길>에선, 청파동이란 동네를 시인 그만의 기억과 추억이 섞여 그리움을 담아내는 문장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에선,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만 아는 이의 자서전을 쓰며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일기장에 적었다는 시인의 문장이 농담이면서 진담이면서 하는 그의 표현이 곳곳마다 나타나 읽는 속도에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시들 곳곳에 등장하는 어느 골목과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들, 그리고 과거 어느 때.

과거를 회상하는 듯, 시인의 어린시절 쯤 아니면 힘이 있었을 청년의 때를 지냈던 일들을 시로 담은 것 같다. 그때 집 가던 길, 어두운 골목, 깜깜한 밤에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어서 밝았다 어두웠다 밝았다 어두웠다 하듯 그의 시도 밝았다, 어두웠다. 하며 깜박이는 가로등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