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언어를 디자인하라] by 유영만, 박용후 #쌤앤파커스 #hyemhyem
책 [언어를 디자인하라]
by 유영만, 박용후
우린 대홍수 콘텐츠의 세상에 살고 있다. 유튜브 세상 속에서 좋아하는 영상 중 하나는 ‘영화나 드라마 요약하는’ 영상이다. 드라마는 16 또는 20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화도 2시간을 투자해 관람해야 하니, 간단하게 요약한 영상을 나는 자주 본다. 그것만 봐도 전체를 다 본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ott의 등장으로 극장에서나 tv에서 작품을 보지 않아도 아주 충분히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콘텐츠가 넘치고 넘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만 하고 선택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간 지금이다.
대부분이 영상으로 이루어진 대홍수 콘텐츠의 세상 속에서 책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하면, 조금은 막막할지도 모르겠다. 현대인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이젠 익숙하고 종이 책 보다 전자책으로도 손쉽게 독서할 수 있다. 요즘은 오디오 북도 등장해 독서를 굳이 눈으로 읽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외부에서 주어진 감각을 통해서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걱정되는 것은 미래엔 말하지 않고 글 쓰지 않고 생각으로만 나의 감정이나 생각, 느낌을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무서운 상상이다. 상상이라고 하긴 했지만,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이나 어휘력은 걱정스러운 정도임을 어느 뉴스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말하기의 뿌리가 되는 언어가 다시금 지금에 비춰 볼 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책[언어를 디자인하라]은 저자의 직업부터 신기했다. 한 분은 지식생태학자, 다른 한 분은 관점 디자이너로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라는 책 제목처럼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며 자신의 세상도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신기하게도 언어를 집이라 비유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지내는 집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7가지 개념사전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갈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언어가 주는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생각하는 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사용하는 사람의 가치관, 인성, 성격 등 내면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했고 나 또한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를 기존의 상태에서 새롭게 다시 뜯어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뜯어내는 것보다는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경험을 점차 받아들이고 연습해나가는 방법이 나에겐 맞을 것 같다. 내가 했던 무서운 상상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만의 언어를 디자인해봐야지.
기억에 남는 문장
Part 1. 생각의 옷, 개념의 집
깊이 읽기란, 개념을 곱씹고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며 자기 나름의 생각과 주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꼭꼭 씹어 소화하고 흡수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줄거리는 파악할지 몰라도 내 생각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능력은 생기지 않는다.
-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53p
그러므로 책을 읽되 나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에 수동적으로 따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 삶에 던져주는 의미와 시사점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54p
저자가 말하는 ‘지성의 폐활량’이란 복잡한 문제를 만나면 단순화시켜 빠르게 해결방안을 제시하려는 촉급한 욕망을 거둬들이고, 복잡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꼬인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단련되는 ‘지적 인내심’이다.
-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55p
‘지성의 폐활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그 책의 주장이나 메시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너무 쉽게 공감하거나 동의해서는 안 된다. 마치 저자의 메시지가 세상 유일무이한 대안인 것처럼 판단해서도 안된다. 이 주장이 옳은가, 저자가 간과한 것은 없는가, 다른 각도로 봐도 맞는가, 다른 입장에서도 적절한가, 다른 대안은 정말 없는가…, 이처럼 다각적으로 질문하고 대입하면서 저자와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묻고 답해야 한다. 그러한 생각의 과정을 이어갈 때 지적 인내심도 생기고, 꼬였던 매듭이 하나둘 풀린다. 자연스럽게 지성의 폐활량도 향상된다.
-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56p
독서의 완성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가 아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토대로 리뷰를 써보고, 저자의 메시지를 주체적으로 재해석해 실제 내 삶에 적용할 때다. 그래서 진짜 독서는 몸으로 읽는 체독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독자는 자기가 읽은 책의 저자”라고 했던 알랭 드 보통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69p
Part 2. 죽기 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
1) 신념을 구체적으로 담아라 : 신념 사전
2) 세상에 없는 나만의 관점을 가져라 : 관점 사전
3) 창의는 연결이다 : 연상 사전
4) 머리가 아닌 몸이 느낀 마음 : 감성사전
5) 본질을 파고드는 사유 : 은유 사전
6) 단어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 어원사전
7) 핵심가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가치사전
어떤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은,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가슴으로 먼저 온다. 감은 언제나 앎을 앞선다. 체험하지 않은 것은, 머리로 알 수 있어도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다. 가슴으로 느낀 것이 많아야만 남들과 다른 나만의 생각, 남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
- 13. 머리가 아닌 몸이 느낀 마음 : 감성사전, 230p
전문성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전문가가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사람의 전문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놓고 여러 사람이 각자의 전문성을 융합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모 디페랑스는 낯선 전문가와 부단히 만나고 접속해 기존 전문성의 수준을 높여나가면서 낯선 곳으로의 탈주를 시도하는 유목적 지식인이다.
- 17. 언어는 세상을 편파적으로 바라보는 콩깍지다, 286p
*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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