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영감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 by 강백수, 최별, 박소희, 하민아, 문일오, 손화신, 조영준, 조혜영, 황순규,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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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오랜만에 읽는 인터뷰집 형태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좋아한다. 이유는 서로 마주 보면서 눈을 맞추면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그 과정이 한 사람을 겉에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생각, 가치관, 성격, 말할 때 표정, 말투 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직접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영감으로 밥벌이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목처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종사하며 자신만의 영감을 펼치고 있는 예술인들의 생각과 영감에 대한 생각, 예술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를 알 수 있어서 나에겐 더욱 힘이 되었다. 예술을 생각하면 사실 어렵고 재능이 없으면 시도하면 안 되고 선택받은 재능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시도하기 참으로 망설여졌지만, 이번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전보다 한결 가벼워지고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다양한 통로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며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과 취향을 표현하고 있거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이 인터뷰 내용이 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먼저 영감으로 밥벌이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라 도움을 얻고 때론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길스토리’를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기도 하며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활동을 담은 책도 더 많이 출판해주었으면 하는 작음 바람도 한번 써본다.
#기억에남는문장
&강백수 - 문학과 음악, 그리고 공감의 요정
Q)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나요?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엇비슷하다는 것,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게 시대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9p
Q) 강백수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텐데, 그 사람이 무엇을 느끼거나 얻었으면 좋겠나요?
동질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서 ‘아, 이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누구나 겪는 일이구나.’ 하고 느껴준다면 좋겠어요. 덧붙여 ‘그렇다면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또는 ‘내 탓이 아니구나’ 하고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45p
&최별 - 미숙한 답으로 건네는 위로
Q) 어떤 계획이나 영감이 있었나요?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유튜브라는 채널이 결국에 같은 취향으로 사람이 묶이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희와 비슷한 사람들의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저 혼자인 줄 알았는데, 비슷한 사람이 곳곳에 많다는 걸 직접 확인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동안 혼자 지지고 볶고 하던 일들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죠.
-77p
Q) 반대로, ‘오느른’ 콘텐츠가 지금 지켜보고 있는 대중에게는 어떤 영감을 주었으면 하십니까?
또, 많은 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여러 가지 가치관이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놓치고 사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그 부분을 대신 고민해주고 정답을 들려줄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어요. 저 역시 모든 순간 내리는 답들이 완벽하지 않을 테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은 계속해서 바뀌겠죠.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미숙한 답을 내리고 사는 누군가가 여기에도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81p
Q) 최별pd님께 영감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영감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어떤 어마어마한 게 주어져야 영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렇게요. 그냥 좋은 생각이 나고, 그게 좋은 방향이라는 자신만의 확신이 생기면 그게 영감이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생각이 많은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91p
&하민아 - 행복을 그리는 꽃 한 송이
Q) 자기 그림을 허락 없이 2차로 활용하는 것을 싫어하고 항의하기도 하는데 작가님은 그렇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제 그림은 자기만족을 위한 건 아니에요. 그림은 제가 자존심을 걸고 지켜야 할 예술적인 무엇이기보다는 제 주변인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가장으로서 제가 엄마를 챙기고 있는데, 그림은 제게 소중한 밥벌이이기도 해요. 저에게 그림이란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제가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그러기 위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망해도, 흥해도 지금처럼 계속 해나갈 거예요.
- 155p
&문일오 - 영감의 턴테이블
Q) 창작자로서 ‘영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음, 고민이 되네요. 저에게 영감은 ‘기억의 아카이브’라고 할까요.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쌓이고 쌓여 음악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내 삶의 기억들이 무의식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영감의 형태로 표현되는 게 아닌가 생각돼요. 영감의 다른 말은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하고 싶은 것들이 열정으로 발현될 때 작업물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열정이야말로 작품을 창조하게 하는 영감입니다.
- 179p
&손화신 - 솔직한 사람의 자문자답
Q)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나를 충분히 드러내는 것. 인간미가 느겨지게 글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글을 독자가 읽는 순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일대일 상호 관계가 형성되는데, 만일 글 안에 나라는 사람이 담기지 않으면 독자와 마음을 나누기 힘들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과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가 잘 묻어나는 글이 좋은 글이다. 객관적인 글을 쓸 때 조차도 나만의 고유한 관점과 생각이 드러나게끔 써야 한다고 믿는다.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가 느껴지는, 즉 사람 내새가 풍기는 글을 써야 한다. 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려고 늘 애쓴다.
- 199p
&김남길 -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
Q) 대표님은 어떤 장소나 공간에서 주로 영감을 얻나요?
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집이라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집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때의 안정감을 좋아합니다. 그런 안정적인 공간이 있어야 꿈을 펼치든 활동을 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새로운 곳도 좋아해요. 영감이란 게 익숙한 곳에서 오는 영감이 있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영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영감을 받을 때면 익숙한 곳에 돌아와서 그 영감을 확장시킵니다.
- 309p
Q) 길스토리가 품은 목표를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길스토리는 공동체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313p
* 길스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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