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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시집 Review : 이병률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

by hyemhyem 2023. 12. 11.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시집

 

 

시집을 읽고 난 뒤

 

있을 듯 말 듯, 과하지도 않게 중얼거리지 않게, 잔잔한 물결로 표현한 부분이

소극과 적극 그 사이를 오가는 듯한 느낌.

속삭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느 누구보다 침착하고 단단하게 표현한 부분이 

오래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는 듯한 느낌.

 

그의 시는

바다처럼 잔잔하면서 급속도록 뜨거워지지도 차가워지지도 않는

미지근한 사람이 무거운 입을 열어 말을 할 것 같은 느낌.

 

1부 ~3부까지

 

1부 : 사람, 사람의 자리, 이토록 투박하고 묵직한 사랑에 대하여.

사람 그 자체를 사람이라면 남기게 되는 자국을 그리고 묵직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 느낀 감정을 시인은 여러 것에 비유해 표현한다. 

특히, '이토록 투박하고 묵직한 사랑' '사람의 자리' '그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시에선 사랑의 먹먹한 감정을 자연스레 느끼는 이의 심정을 그만의 표현으로 전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2부 : 두 사람, 무언가 기다리며 드는 생각, 하염없이 기다리는 무언가에 대하여.

1부의 시들보다 좀 더 감정이 드러나는 시들인 것 같다. 혼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기다리는 동안 떠오르는 무엇인가를 다양하게 빗대어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호수'에선 멍이 들고 멍이 나가는 관계를 '밤의 골짜기는 무엇으로 채워지나' '염려' '시를 어떨 때 쓰느냐 물으시면'에선 시를 작성하며 느끼는 시인 머릿속 생각 무언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3부 : 앞으로의 당부 같은 분위기.

1부, 2부의 시들보다는 어렵게 느껴졌던 3부. 각 시마다 숨겨진 뜻이 무엇인기 유추하기 쉽지 않았다. 대략, 지금의 우리가 미래에 '~이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정중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탄생석' '이별의 원심력' '이 넉넉한 쓸쓸함' 에서 더욱이 위와 같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