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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애쓰는 마음]
#김시민
감성이 필요한 때가 있다. 나의 마음이 가뭄처럼 메말라 아무런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일 때, 수분 가득 촉촉한 마음이 되기 위해 감성을 골고루 뿌린다. 책을 통해서, 영상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감성을 뿌리는 편이다. 주로 시간은 늦은 밤, 주위가 껌껌해야 왜 감성적이게 느껴질까. 주로 계절은 가을과 겨울, 쌀쌀하고 추워야 감정이 올라오는 것도 왜 그럴까. 지금 이 시간이 내 마음에 감성을 화분에 물 주듯 수분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시간은 알맞고, 어떤 방법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고른 책 [애쓰는 마음], 목차를 훑어보니 저자의 에세이로 보였다. 소설 보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가 마음에 따뜻하게 와닿는다. 때론, 그의 말에 공감이 가고 감정 이입이 되어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잊었던 감정을 불러낸다. 그게 바로 에세이의 매력이지 아닐까. 책 [애쓰는 마음]은 이 같은 매력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해 준다.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이 감성 촉촉, 나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책 [애쓰는 마음]의 저자인 김시민 작가님(글을 쓰는 분을 작가님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 것 같다.)은 자신을 ‘불완전함을 사랑하고 시작을 사랑하고 진심을 사랑하고 그런 나를 사랑하는 애쓰는 청년’이라고 소개한다. 이 문장 그대로 그의 글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투명하게 보여준다. ‘사랑한다.’라는 말, 나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부끄럽기도 하고 가족에게도 나오기 힘든데,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꺼낸 적인 정말 없다.(나 자신에게 미안하지만, 사랑을 내게 입 밖으로 뱉은 적이… 없다… 미안, 혜민아.) 그런데 저자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자신에게 자주 말해준다. 이 점이 부럽기도 하고 응원 이상의 말로 느껴져 자신을 ‘사랑’하는 저자의 애쓰는 마음이 느껴져 닮고 싶었다. 자신의 일상, 자신이 겪고 있는 공황장애라는 상황, 자신의 가족, 자신의 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투명하게 일기 쓰듯 써 내려가는 저자의 글이 나는 좋았다. 자신의 감정도 생각도 느낀 점도 힘든 것도 기쁜 것도 솔직하게 한 치의 거짓이 없이 표현되어서 좋았다. 한편으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천천히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 대단한 사람으로 내겐 보였고, 부러웠다. 나에겐 없는 모습이었기에.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노력했을 그의 모습이 책 제목처럼 ‘애쓰는 마음’ 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느끼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할 때, 책 제목을 다시 봤다. 그리고 떠올랐다. ‘애쓰는 마음’이었다는 걸, 그의 글 속에 애쓰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무언가를 사랑하면서 꾸준히 천천히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그의 애쓰는 마음이 그의 글마다 담겨 전달이 되었다. 정말, 감성이 채워지는 책이다. 혹여, 계속 글을 쓰면서 책을 출판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의 애쓰는 마음은 종종 생각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문장
1_균형을 읽고 넘어지다
두려움의 크기와 고통의 크기는 같지 않다고. 고통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볍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행동해야만 깰 수 있다는 것을.
- 내일부터 체중계에 올라가기로 했다. 21p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바다에 이미 뛰어든 사람이 옷 젖을까 걱정을 하지 않는 것처럼. 화생방 실에 들어가 숨 막히는 걱정을 하지 않았던 나처럼. 두 주먹 불끈 쥐고 바닷속에, 빗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내어보자.
- 내일부터 체중계에 올라가기로 했다. 21p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매번 우리에게 다른 것을 준다.
그래서 자연은 질리지 않나 보다. 어색하지 않나 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말이 왜 자연스러운지 이해가 됐다.
- 자연;스러움 57p
마지막, 꾸준하기 위해서. 뭔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오래 꾸준하려면 혼자 해서는 되지 않는다. 같이 해야 한다.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다 그랬다. 축구, 영어, 영상, 음악, 책 등등. 근데 모든 걸 다 같이 할 수 없으니까 인스타에 이렇게 업로드를 하며 공표를 한다. 나 혼자 결심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알리는 게 타인의 시선 때문이라도 오래 꾸준히 할 수 있으니까.
-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 58p
2_다시, 일어서기 위해
난 사람은 진심이 드러날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빛이 보이는 순간 난 그 사람에게 빠진다.
-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잖아. 95p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해줬던 사람들의 말은 진심이었을까? 나에게 재능이란 게 존재할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신은 없다. 다만, 난 계속 부지런히 사랑할 거다. 그러다 보면 운명처럼 재능으로 변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운명처럼 재능으로. 123p
‘멍들고 상한 귤은 다른 귤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 같다.
- 귤을 맛있게 먹는 방법 143p
3_먼지를 털고
글 쓰는 일, 달리는 일,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이런 과정을 겪는 것 같다. 처음엔 누구나 의기양양하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지쳐가고, 이유모를 짜증과 피곤이 그 일의 지속성을 방해하며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게 막아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은 꾸역꾸역 나아간다.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누구나 위너가 된다. 하루키에게 37km 부군이 그랬고 나에겐 오늘 퇴근 전 한 시간이 그랬다.
- 꽤 괜찮은 러너가 되는 법 177p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힘들게 한 건 생각 그 자체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생각을 생각으로만 두었던 행동이 날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생각이었다. 189p
그렇다. 응원은 이길 때보다 질 때 더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그럴 때가 있다. 주위에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그럴 때는 이 문장을 읽어보자.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 아닌가. 사람들은 결코 잃을 수 없는 내 편이 하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종종 까먹는다.(이석원, 2인조)
- 자고 있을 때의 응원 203p
하지만 애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전에서의 정의처럼, 마음과 힘을 다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쓰릴 때도, 몸이 쓰릴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쓰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그럴 땐, 뭣하러, 어차피 안 될 텐데 라는 말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애쓰는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알아줘야 한다. 그래야, 애쓰는 마음이 가엽게 여겨지지 않고, 위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애쓰는 마음 234p
나의 글이 가치가 있다는 건 곧, 내 인생이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이었으니.
그럼에도, 나는 무릎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상처를 씻어내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거다. 왜냐면, 나를 믿고, 응원하고, 애써주는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영원한 나의 편인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256p
*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으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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