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빙탕후루] by 장희, 주호민 작가님
#책 선택 이유
사실, 선택한 이유는 주호민 작가님 때문인데 한 영상에서 빙탕후루 3년 연재하고 몇 개월 지나도 만화생각이 하나도 안난다고 이야기했을 때, 얼마난 책이기에 연재 생각이 없는 걸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굉장히 단순하고 단순한 이유로 읽었다. 단순한 선택의 이유에 조금 진정성 있는 이유를 추가하면, 주호민 작가님의 신과 함께를 웹툰으로 재밌게 읽었고 영화로도 잘 봤던 기억이 있다. 가끔 시간이 남아 영화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보고 싶은 부부만 다시금 보게 된다. 이렇게 보면 영화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 영화보다 웹툰을 더 재밌게 읽었다는 사실.
다시 책으로 돌아 와, 읽게 된 동기는 굉장히 가볍지만 제목이 빙탕후루라 다소 쎈 느낌으로 느껴져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왠걸 신화에만 나오는 것 같은 요괴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한국이 아닌 중국 요괴라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알지 못한 정보들은 많았지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각 세계의 설화나 전래동화 등을 보면 서로 비슷한 내용과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깐, 읽으면서 한국의 요괴, 전설, 신화적인 내용이 생각이 났다.
#'빙탕후루' 읽어 보니
책의 분량이 생각보다 있기에 생각나는 것들만 이야기 해봐도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1. 요괴와 인간의 관계
요괴 하나하나가 인간세계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 요괴와 인간, 서로 생김새도 다르기도 하고 먹고 사는 방식도 다른데 같은 땅을 딛으며 공존한다. 그렇기에 서로 엮일 수 밖에 없고, 그럴 때 사건이 생기게 된다.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사와 그의 제자들이 찾아와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온다는 내용의 구조가 반복되어진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인간을 괴롭히는 요괴를 물리치는 권선징악 주제이지만 때론 나쁜 요괴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런 요괴는 드물게 등장하지만, 요괴는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존재라고 단정짓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요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인간의 욕심과 탐욕으로 도리어 상처를 입은 경우도 있으니, 요괴는 나쁜 존재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것 같다.
2. 요괴, 인간을 바라보는 천계
요괴가 인간세계 뿐 아니라 천계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극 중 천계의 인물들과 주인공인 인간들이 서로 도와주며 요괴 퇴치에 관여하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요괴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보다 천계에 있는 인물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천계에서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인간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둘 다를 보고 있는 천계에서 나서지 않는 걸 보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요괴가 인간들을 괴롭히고 죽여도 그것 또한 자연의 섭리인 것인지, 멀리서 바라보는 걸 보니 신에 대한 그 당시의 사람들의 인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신은 존재하지만, 인간 세상엔 개입하지 않는다. 행복하든 불행하든 적극적으로 개입해 심각한 문제와 사건을 해결하기 보단 인간 스스로 해결하기를 원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3. 인간의 욕심과 탐욕
마지막으로 요괴가 일으키는 문제도 문제지만, 문제가 생기게 된 원인은 인간의 욕심이나 탐욕 때문이라는 것.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다는 말은 어느 곳에서든 적용이 되는 말인 것 같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이야기, 역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진리라는 사실. 이걸 보면 욕심 없는 삶을 살기엔 인간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인것 같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걸 보면 인간미라고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 마무리하며
1~6권이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아니어서 서둘러 찾아보았다. 마지막 권까지 책으로 출판되지 않는다는 지식인의 답변 글을 보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재 끝나고 훨씬 지나고 이제서야 읽어서 아쉽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 하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네이버 웹툰에 아직 남아 있어서 못본 나머지를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볼려고 한다. 아직 마지막 화를 보진 못했지만, 결말은 그래도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이 있다면, 웹툰이나 출판된 책으로 볼때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다행히 주호민 작가님의 작화나 컷은 책으로 봐도 불편함 없이 쓱쓱 넘기며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웹툰이 유명해지기 전, 책방에서 한권에 300원씩 만화책을 빌려 엄마 몰래 숨기며 보았던 그 떄가 생각이 난다. 어리긴 했지만, 빌려보던 만화책 감성이 있었는데. 물론 지금도 만화카페가 많이 생겨 추억의 만화책들을 그대로 볼 수 있지만, 그때의 감성까지는 담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니깐. 주호민 작가님의 작화나 그림이 그 당시 엄마 몰래 빌려보던 만화책방의 만화책을 읽는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낄낄 거리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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