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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Book Review : 책 [그후의 삶]

by hyemhyem 2022. 8. 6.

#책[그후의 삶] by 압둘라자크 구르나 #문학동네출판사 #노벨문학상 #장편소설 #책추천


#책[그후의 삶]읽은후

책[그후의 삶]은 202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이다. 노벨 문학상 작품이라 어떤 지 궁금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아는 건 사실 하나도 없었지만, 압둘로 시작하기에 아랍 문화권 나라의 사람이겠구나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책 맨 뒤, 저자의 연보를 통해 더욱 그가 쓴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들었던 생각은 단순하게 정리하기 힘들었다. 4부로 나뉘어 있지만 완독 하기까진 꽤 시간이 걸렸다. 책의 내용도 많았고 내가 익숙지 않은 책의 배경을 이해하는 속도와 읽는 속도가 느렸다. 그렇다 보니 등장인물의 이름도 생소했고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인물들을 헷갈려 우왕좌왕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책에 대한 설명을 검색해 이해하고 읽을걸…싶었다. 원래는 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 지닌 채 읽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읽으면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부분을 열정적으로 찾게 되기 때문이다. 혹시 ‘그 후의 삶’을 읽으실 마음이 있으신 분이라면 미리 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읽으시길 권유해본다.

‘그 후의 삶’은 지금은 탄자니아 국가인 그중 잔지바르 섬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기에 잔지바르 섬이 하나의 이슬람 왕국으로 하나의 국가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사실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나라와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다… 다시 돌아와, 이 왕국에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잔잔히 그려낸다. 시대적 상황이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가 당연했던 그 당시 진지바르는 독일의 식민지였다가 이후 영국의 식민지로 그 생활은 이어간다. 상인으로 일하는 칼리파와 그의 아내, 오빠 알리아스가 독인 소속 군대로 지원해 그의 친구인 칼리파와 함께 살게 된 아파야, 독일 군대에 있어 전쟁의 참혹함과 죽을 뻔했던 함자 그리고 그의 아들 일리아스. 식민지, 전쟁,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 등 그 이후의 삶을 이들 모두가 살아왔다. 독자인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던 이들의 삶은 역사 속에 글자, 사진 등으로 기록되었던 모든 것을 바라보고 피부로 느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100년 전 일임에도 책 속의 이야기는 다시금 지금도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전쟁과 사회적 충돌,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그 속에서의 적응,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복잡하게 떠올랐던 생각도 정리가 되는 듯하다.

책 마지막엔 저자의 연보가 짤막하게 기록되어있다. 저자의 연보를 보다가 등장인물 일리아스가 떠올랐다. 그 이후의 삶에서 태어난 일리아스는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시대를 이야기로 듣고 또 들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일리아스는 그때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해 남기도 싶었던 거 아닐까 생각했다. 이건 일리아스만의 이야기는 아닐 듯. 저자 또한 많은 일리아스 중 한 명으로 이 책을 세상에 발표한 것은 아닐까. 기억에 남는 문장을 따로 표시해두진 않았는데, 다음에 한 번 읽게 된다면 더 자세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