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시집 Review : 박은지 시집 [여름 상설 공연]

hyemhyem 2023. 12. 15. 12:08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시집

 

 

 

시집을 읽고 난 후

 

꿈에서 현실로 깨어나는 도중, 무의식 중에 느낀 것들을 보여주는 시들로

꿈과 이름,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는 듯한 시인의 표현이 좋았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강물에 띄우는 종이배로

그의 시에 등장하는 물은, 채워지고 비워지는 평범하게 담겨있는 물로

나타나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몽롱한 느낌에서 생각하게 하는 시.

 

1부 - 3부

 

1부 창밖의 눈꽃

 1부의 시들은 약간 꿈 속에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꿈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추운 교실에서 속수무책 꿈에 잠들고, 창밖의 여러 자연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떠올리고. 뭔가 과거에 함께했던 이들과 꿈속에서 다시 만나 그때를 다시 기억하는 듯해서 아직까지 꿈속에 살아 있는 것 같다.

 

2부 두 손은 한 줌의 재

 2부의 시들은 이제 더 이상 꿈 속에 있지 못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단순히 꿈속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되는 이 상황이 결국에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현실로 돌아와서도 바라던 것이 이룰 수 있기를 신에게 비는 기도처럼.

 

3부 봄에 끝에서 펄럭이는

 3부의 시들은 현실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이젠 몸으로 느끼게 된다. 돌아온 현실은 꿈 속 분위기와는 달라 한 번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또렷한 현실 감각을 가진 의식을 갖기 위해 움직이는 듯한 시들. 넉넉한 기분이 드는 꿈속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잘 살아보자 얘기하는 얼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