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시집 Review : 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hyemhyem 2023. 12. 1. 14:31
시집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시집을 읽은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내가 느낀 것들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3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 시집 중,  1부 '사랑의 전문가'로 묶인 시들이 가장 좋았다. 진은영 시인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나의 마음에 가득 들어왔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청혼> 시에서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한다는 문장이

<당신의 고향집에 와서> 시에서 잠든 당신의 등 위로 달팽이를 모두 풀고, 당신의 유년시절 모든 기억을 불러달라는 문장이

<어울린다> 시에선 너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주변 주변을 찾아 어울린다 말하는 문장이 모두 좋았다. 

 

 그리고 1부와 2부 한 아이에게 이어서 등장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련된 시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봄에 죽은 아이> 시에선, 떠나간 아이를 그리워하며 기억하는 이의 문장이

그 사건과 관련된 시들이 떠나간 아이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문장이, 너무나 큰 슬픔으로만 대하지 않아 시를 읽으며 함께 추모할 수 있는 문장이 모두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마지막 해설을 읽으며, 시인이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이다'라는 문장이 모든 시을 읽고 나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한 줄로 정리하는 듯했다.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 한 가지, 행복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진실되지 못한 것을 맞서게 해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사람을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