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Book Review : 책 [올리앤더]

hyemhyem 2022. 12. 23. 16:14

#북블로그 #올리앤더 #서수진 #장편소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hyemhyem #책읽는알바생

 

책 [올리앤더]
#서수진 #장편소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 번 돌아보니, 딱히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 음... 이번 한 해는 움직이지 않는 돌로 지냈구먼, 껄껄... 이렇게라도 생각해야지 뭐, 하며 다음 해를 맞이해야겠다 다짐을 다시 해본다. 다시 한 해를 돌아보니 내가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이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그때, 왜 그렇게 감정 소모하면서 힘들어했는지 몰라~' 하면서 지나간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한 살 더 먹으려고 하니 성장한 건가, 싶지만 아직도 애 같은 부분이 있다. 가끔 내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는 순간들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머릿속에 기억으로 새겨져 글로 읽게 된다. 지나기만 하면 괜찮아질 것들이 그 당시엔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혼잣말로 내뱉어 털어본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고, 특히 학창 시절 때의 기억은 이런 혼잣말을 몇 배로 하게 만든다. 그래야 학창 시절이지. 다시 돌아볼 때, 기억으로 나에게 기록되어 있다면 괜찮은 방법으로 받아들인 거 아닌가 싶다. 어떻게 지나갔든 내가 선택한 서사이니깐 말이다. 

 

 책[올리앤더]의 저자인 서수진 작가님을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서 만났다. 그때 쓴 감상문을 다시 읽어보니, 기억이 났고 남은 감상이 떠오르는 거 보니 내 마음에 꽤나 깊게 남겨졌던 것 같다. 이번 책에서는 호주로 유학 온, 살아가는 3명의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남겨진 채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책 속의 이야기가 독특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금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을 모습 같아서 읽으면 읽을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부모와 아이, 부모님은 내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부모 마음대로 되진 않는 것 같다. 이건, 나를 보면 알 수 있는 듯한데... 부모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나에게 다 맞는 방법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아서 결국에 내가 선택하고 정해야 마음도 편하고 행복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올바르게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순 없지만,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선택한 그 길을 많이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스스로 선택한 길로 걸어갈 수 있게 옆에 있어 준다면 다른 뭐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 책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내가 선택한 서사
해솔

 

해솔은 다시 한번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엄마가 버린 대치동의 유학생은...... 적어도 결말은 자신이 짓고 싶었다.

 "제가 먼저 자퇴하면 돼요."

 그때 해솔의 머릿속에서 구슬 목걸이가 끊어졌다. 몇 년에 걸쳐 모아 온 구슬이 산산이 흩어졌다. 침대 아래로, 서랍장 뒤쪽으로, 문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떤 구슬도 아쉽지 않았다. 해솔은 자신이 구슬 목걸이를 직접 끊어버렸다는 걸 알았고, 그게 중요했다.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서사였다.

- 238p

 

 

012

* 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