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Book Review : 책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hyemhyem 2022. 9. 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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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모베리

 

 요즘의 20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도 20대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20대의 모습과 남이 바라보는 20대인 나의 모습, 사회가 바라보는 20대의 모습이 서로 다르지 않을까. 고3을 지나 20살, '성인'이 되면 내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어떤 근거로 믿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단단히 믿었다. 성인이 되면, 20살이 되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20대 중후 반인 지금, 이 생각은 유효한가?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별 반 다르지 않고,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20살 이후의 삶의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간 쌓아온 20대 생활의 경험으로. 

 

 다른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돌아보니 달라진 것이 있다.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속한 공동체를 이해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걸, 여러 경험을 통해 습득하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더 많은 걸 깨닫게 되겠지만. 스스로 체험해 얻는 경험이나 깨달음은 다른 것보다 내 기억에 강하게 각인된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생활을 해나간다. 그래서 나의 20대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 것 등 '나'에게 물어보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 마디로, 내 꼴리는 대로 살고 싶다는... 나의 부모님이 들으면 기가 차시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내가 선택한 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생각했을 때 내린 결론이었다. 누구에 강요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이다. 이런 생각이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20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로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20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생각, 신념 등을 여러 가지 면에서 살펴 본, 책[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는 20대 일상과 평소 생각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이야기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저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20대 인터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내용을 정리하며 단순히 나만 가지고 있는 이상한 생각이 아니라는 것, 같은 생각을 가진 20대가 많다는 걸 알게 해 준다는 점이다. 비슷한 점도 있지만, 사실은 같은 20대이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부분도 책을 읽으며 발견할 수 있었다. 비슷하면서 다른 부분을 발견하면서, 20대라는 같은 나이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살아가는 환경과 배경, 겪는 상황이 다르기에 하나로 묶기엔 지금의 20대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이 많다. 그렇기에 민감하고 예민한 사안에선 첨예한 갈등을 벌이기도 하며, 어떤 사안엔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함께 동참하며 연대하자는 움직임도 쉽게 보이는 게 아닐까. 20대 하면, 낭만적이고 열정적이고 무모한 등의 단어를 쓰기엔 힘든 사회를 지금의 20대는 보내고 있다. 남들에겐 20대가 이상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간다며 혀를 차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2렇게 2상한 2십대들은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문장

 

Chapter 1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이따금 바랐던 모습이 되지 못한 인생을 실패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부캐가 있는 것 아닐까? 맘에 들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나의 모습을 찾아보면 된다. 어쩌면 부캐야말로 진정한 나의 꿈과 가지관이 반영된 진짜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제 마음속의 알을 썩히는 대신, 우리 마음을 '언록(Unlock)' 해야 할 차례다.

- 내가 가진 또 다른 모습 부캐, 19p

 

 한 20대 인터뷰이는 힙스터를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언가'라는 말이 아리송하게 느껴질 무렵 또 다른 답변들이 쏟아졌다.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 '소신대로 사는 것', '자신의 철학을 살린 것'. 타인의 시선을 감당한 채 나만의 길을 가려면 굳건하고 강한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는 기세가 엿보인다. 나다운 무언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내 안에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 한 인터뷰이는 힙을 이렇게 말했다. '애써 뽑내지 않아도 멋이 아는 것'이라고.

- 뚝심 걸고 내건 나만의 간판 힙, 22p

 

 나를 위로하고 싶어 지르는 시발비용, 무의미한 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재충전을 위한 위안이자 에너지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나를 위한 최소한의 '존엄 비용'이 아닐까?

- 존엄을 되찾는 사소한 시발점 시발비용, 47p

 

 공공연하게 모두가 볼 수 있는 채널을 두고 어째서 구독해야 받아볼 수 있는 뉴스레터에까지 정성을 쏟는 걸까? 그 이유는 대중이 아닌 팬덤을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랜덤으로 콘텐츠가 팝업 되고 누구나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광장' 같은 SNS와는 달리 내 메일함으로 쏙 도달하는 뉴스레터는 그 브랜드와 교감하기로 선택한 이들만의 사적인 살롱이 된다.

- 현대판 살롱으로의 초대장 뉴스레터, 54P

 

 예전에는 촌스럽고 고루하다 여기며 무심히 지나쳤던 'K - 일상'의 집적물이 한국적인 콘텐츠로 탄생한 것이다. 이런 'K' 번역 행위는 유구한 역사적 유물이나 특수한 문화만이 국가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적인 것이 '찐' 소속감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 코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웃픈 연대를 만드는 유쾌한 번역 K-OO, 70p

 

 

Chapter 3

지속가능한 쉼을 찾아서

 

 

 가장 많은 답변은 진로에 관한 고민이었으며, 졸업 이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취업이었다.

"졸업하면 한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두려워요.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하다고 평가할 것 같아요. 매일 내가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도 어떤 날은 그냥 앞이 깜깜해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만큼이나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도 컸다.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까?"

"내 직업에 만족도가 높을까?"

"어떤 회사에 들어가야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까?"

"차라리 시험처럼 방법이 정해져 있다면 무작정 달려갈 텐데,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더 막막해요."

- 푸른 봄, 고속도로를 달리는 불안과 걱정, 126p

 

 

Chapter 4

옆으로 옆으로 뻗어 나가다

 

 

포기는 때로 엄청난 용기가 따른다. 지금 우리는 사회로부터 뚜드려 맞고 그저 무력하게 앉아 포기하는 것들을 늘려가는 게 아니라 원하는 미래를 위해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체적으로 취사 선택한다.

 

사실 대부분의 20대 인터뷰이들은 포기를 고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다 가지고 싶어요."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하여 이 자리를 빌려 대신 선언하는 바다. 우리는 포기가 아닌, 버릴 용기를 가졌다고!

- 포기가 아닌, 버릴 용기 N를 버릴 용기, 187p

 

 

Chapter 5

힙스터비아를 꿈꾸다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혼자 살 것 같아요." 혼자든, 배우자와 함께든, 친구와 함께든 상관없이 공통적인 키워드는 '마음'이었다. 

 

사랑, 마음, 신뢰 등 정서적인 풍요로 서로의 마음이 하나 될 수 있다면, 성별과 혈연이라는 기존의 보편적인 기준이나 결혼이라는 법적 제도, 자녀 유무는 그닥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중요하지 않다. 나와 마음이 맞는 동반자, 그걸로 충분하다.

- 서류가 아닌. 서로가 필요해 뉴노멀 가족,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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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았습니다.